< 무주 공공 프로젝트 >


▷ 곤충박물관

▷ 공설운동장

▷ 납골당


▷ 버스정류장


▷ 부남면 사무소


▶ 안성면 사무소


▷ 청소년문화의집


▷ 향토박물관







안성면민의 집 (안성면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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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면 스케치는 한마디로 안성면의 미래를 꿈꾸는 모든 것을 종이 한 장에 몰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스케치라기보다는 여러 기호와 다이어그램으로 표현된 그 내용을 짚어가다 보면, 거기에는 크게 두 가지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성면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과, ‘안성면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고민 끝에 결국 안성면을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내는, 질적으로 다른 도시로 고안해 내자는 데 생각이 이르렀다. 시각적으로만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구축하는 것까지를 포함한 이상적인 농촌을 꿈꾸었던 것이다.


안성면의 지형은 전체적으로 구릉 진 것이 특징이다. 산으로 에워싸인 들판에 구릉이 낮게 가담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수평면을 보완하고 있다. 구릉은 천을 펼쳤다가 땅에 내려놓으면 살그머니 나타나는 옅은 주름처럼 편안하게 땅에 펼쳐져 있다. 평화로운 그 지형 위로는 군데군데 소나무들이 농지와 벌판에 적절히 포진해 있다. 높은 산, 춤추는 듯한 낮은 구릉지, 넓은 벌판, 초록색 나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이렇듯 안성면은 이상적인 한국의 농촌 풍경을 끌어안고 있다. 필자는 이 이상적인 농촌 풍경을 보존하며,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마음을 이 그림 안에 그려보았던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산과 들의 풍경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것은 거역할 수도, 거스를 수도 없는 오래된 시간의 흔적 때문일 것이다. 안성의 땅을 풍경의 의미로 보존한다는 일은 경관에 중첩된 시간을 생명으로 보는 것이다. 안성면의 일기를 쓰면서 군데군데 반드시 보존해야 할 경관을 공원의 이름으로 배려했다. 흙공원, 태양공원, 바람공원 등 개별 공원은 늘 우리에게 일상의 요소로 등장하는 흙과 태양과 바람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하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우리처럼 풍경과 풍수를 쉽게 거론하면서도 풍수 관련 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그라져 가는 농촌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와 절망에서 탈출하는 길은 땅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는 데 있다. 그로부터 모든 구체적인 계획이 싹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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