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 공공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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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설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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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추모의 집 ( 납골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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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읍 동쪽 끝 언덕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공동묘지가 있는 경사진 부분에 무주 추모의 집(무주공설납골당)을 짓는 일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산 위에 인공적인 집을 짓는 일이 만만한 일이 아니고, 그것도 봉분들이 여기저기 솟아있는 묘지 사이에 건축을 한다는 것이 적절해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관점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했다. 하나는 추모의 집이지만 너무 건축물로 보이기보다 산의 풍경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 두 번째는 추모의 집, 즉 납골당을 이 시대에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다. 첫 번째 해답을 위해서는 경사면을 따라서 대지 흐름을 쫓은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밝은 납골당’을 상정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의 종결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며, 또한 납골당은 죽음을 죽이는 공간이 아니라 죽음을 경건하게 생각하게 하는 명상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침 공동묘지 주변 경사면에 있는 인삼밭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모든 식물은 태양을 보며 자라지만 인삼은 그늘에서 자란다. 그러면서 땅의 힘을 최대한 빨아들여 사람들에게 생기를 주는 식물로 자라난다. 이것이 신비롭게 느껴지는 점은 인삼이 햇볕이 아닌 그늘에서 자라난다는 사실 때문인데, 그것을 환유하자면 ‘죽음이 자라난다’는 것과 상징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죽음은 일반적으로 어둡고 그늘진 것으로 상징되지만, 그런 속에서 인삼과 같은 생명이 자라난다는 역설을 바라볼 수도 있다.

납골당을 들어서면서 영혼의 길이 있고 그 좌측으로 납골함들이 층층이 배열되어있다. 원호의 평면을 뚫고 나있는 직선의 영혼의 길은 죽음이란 ‘어긋난 운명’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납골당 내부에는 무주 읍내가 바라보이는 넓은 창도 있고 정원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영혼들이 산책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이 세상을 하직한 사람들의 권리이다. 이 세상의 모든 죽은자의 공간은 사실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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